정부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세무조사 유예 등 대규모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야만 일·가정 양립이 확산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근로자들이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도 눈치 보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우리나라 기업 중 99.9%가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대기업에 비해 육아 휴직이나 근로 시간 단축 등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기업이 먼저 일·가정 양립을 도입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재택근무와 시차 출퇴근제 같은 유연근무제를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예를 들어, 단축 근무나 반차로 하루 4시간만 일할 경우 근로자가 원하면 휴게시간 없이 바로 퇴근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임신·육아기 근로자들에게 유연근무를 제도화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또한, 국·공립 직장어린이집을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하여 육아 환경을 개선하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서울, 세종, 대전의 정부청사 직장어린이집부터 정원에 여유가 있을 경우 지역 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외 국가기관과 공공기관의 직장어린이집도 개방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외에도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 운영 사례도 있다. 포스코는 그룹사와 협력사뿐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 직원 자녀까지 이용할 수 있는 공동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이와 같은 사례를 확대하여 기업들이 육아 지원을 통해 생산성 저하 없이도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